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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선생의 작품 안내
정지용선생의 시, 산문의저작권은 정지용선생의 유족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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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전문
시키지 않은 일이 서둘러 하고 싶기에 난로에 싱싱한 물푸레 갈어 지피고 등피燈皮 호 호 닦어 끼우어 심지 튀기니 불꽃이 새록 돋다 미리 떼고 걸고 보니 칼렌다 이튿날 날짜가 미리 붉다 이제 차츰밟고 넘을 다람쥐 등솔기같이 구부레 벋어나갈 연봉連峯산맥길 위에 아슬한 가을 하늘이여 초침 소리 유달리뚝닥거리는 낙엽 벗은 산장 밤 창유리까지에 구름이드뉘니 후 두 두 두 낙수 짓는 소리 크기 손바닥만한어인 나비가 따악 붙어 들여다 본다 가엾어라 열리지않는 창 주먹쥐어 징징 치니 날을 기식氣息도 없이네 벽이 도로혀 날개와 떤다 해발 오천척 우에 떠도는 한조각 비맞은 환상 호흡하노라 서툴리 붙어 있는 이 자재화自在畵 한폭은 활 활 불피여 담기여 있는 이상스런 계절이 몹시 부러웁다 날개가 찢여진 채 검은눈을 잔나비처럼 뜨지나 않을가 무섭어라 구름이 다시 유리에 바위처럼 부서지며 별도 휩쓰려 내려가 산아래 어늰 마을 우에 총총 하뇨 백화白樺 숲 회부옇게 어정거리는 절정 부유스름하기 황혼 같은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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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