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선생의 작품 안내
정지용선생의 시, 산문의저작권은 정지용선생의 유족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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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시계를 죽임」 전문
한밤에 벽시계는 불길한 탁목조啄木鳥!
나의 뇌수를 미신바늘처럼 쫏다.일어나 쫑알거리는 「시간」을 비틀어 죽이다.
잔인한 손아귀에 감기는 가녈핀 목아지여!오늘은 열시간 일하였노라.
피로한 이지理智는 그대로 치차齒車를 돌리다.나의 생활은 일절 분노를 잊었노라.
유리안에 설레는 검은 곰 인양 하품하다.꿈과 같은 이야기는 꿈에도 아니 하랸다.
필요하다면 눈물도 제조할뿐!어쨌던 정각에 꼭 수면하는 것이
고상한 무표정이오 한 취미로 하노라!명일明日!(일자日字가 아니어도 좋은 영원한 혼례!)
소리없이 옮겨가는 나의 백금 체펠린의 유유한 야간 항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