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선생의 작품 안내
정지용선생의 시, 산문의저작권은 정지용선생의 유족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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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유선애상流線哀傷」 전문
생김생김이 피아노보담 낫다.
얼마나 뛰어난 연미복 맵시냐.산뜻한 이 신사를 아스팔트 우로 꼰돌라인듯
몰고들 다니길래 하도 딱하길래 하루 청해왔다.손에 맞는 품이 길이 아조 들었다.
열고보니 허술히도 반음半音키-가 하나 남었더라.줄창 연습을 시켜도 이건 철로판에서 밴 소리로구나.
무대로 내보낼 생각을 아예 아니했다.애초 달랑거리는 버릇 때문에 궂인날 막잡어부렸다.
함초롬 젖여 새초롬하기는 새레 회회 떨어 다듬고 나선다.대체 슬퍼하는 때는 언제길래
아장아장 팩팩거리기가 위주냐.허리가 모조리 가느래지도록 슬픈 행렬에 끼여
아조 천연스레 굴든 게 옆으로 솔쳐나자-춘천 삼백리 벼루ㅅ길을 냅다 뽑는데
그런 상장喪章을 두른 표정은 그만하겠다고 꽥- 꽥-몇킬로 휘달리고나서 거북 처럼 흥분한다.
징징거리는 신경방석 우에 소스듬 이대로 견딜 밖에.쌍쌍이 날러오는 풍경들을 뺨으로 헤치며
내처 살폿 엉긴 꿈을 깨여 진저리를 쳤다.어늬 화원으로 꾀여내어 바늘로 찔렀더니만
그만 호접蝴蝶같이 죽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