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선생의 작품 안내
정지용선생의 시, 산문의저작권은 정지용선생의 유족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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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호랑나비」 전문
화구를 메고 산을 첩첩 들어간후 이내 종적이 묘연하다 단풍이 이울고 봉마다 찡그리고 눈이 날고 영嶺 우에 매점은 덧문 속문이 닫히고 삼동三冬내 -열리지 않었다 해를 넘어 봄이 짙도록 눈이처마와 키가 같었다 대폭大幅 캔바스 위에는 목화송이 같은 한떨기 지난 해 흰 구름이 새로 미끄러지고 폭포 소리 차츰 불고 푸른 하늘 되돌아서 오건만 구두와 안ㅅ신이 나란히 놓인 채 연애가 비린내를풍기기 시작했다. 그 날 밤 집집 들창마다 석간에 비린내가 끼치였다 박다博多태생胎生 수수한 과부 흰 얼굴이사 회양淮陽 고성 사람들 끼리에도 익었건만 매점 바깥 주인된 화가는 이름조차 없고 송화가루 노랗고 뻑 뻑 국 고비 고사리고 부라지고 호랑나비 쌍을 지어 훨 훨 청산靑山을 넘고.